▲ KB금융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KB금융연구소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1인가구가 계속 증가하지만 노후준비는 대체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은 강해졌다.

23일 KB금융연구소가 공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평균 은퇴 예상 시점은 61.3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집계된 전체가구 평균 은퇴 시점인 64.9세보다 3.6세 이른 나이다.

또한 은퇴를 위해 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투자·저축 규모는 평균 70만원에 그쳐 필요액의 57%에 불과했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 100명 중 1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 이후에도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 가구 수가 인구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가구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9개 지자체에서는 1인가구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20대 61.6세, 30대 61.4세, 40대 61.6세 등으로 은퇴 시점에 가까울수록 예상 은퇴 시기가 빨라졌다. 반면 여성은 20대 58.0세, 30대 58.2세, 40대 58.8세 등으로 남성과는 달리 젊을수록 빠른 은퇴를 예상했다.

결혼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1인가구는 생업과 취미·여행에 시간과 비용을 더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20대 여성은 경제적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1인 생활 지속 의향이 있으며,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도 전년보다 높아졌다. 1인 생활 만족감은 여성이 높으나 경제적 만족도는 40대 남성이 높았다.

1인 가구들이 생활비에서 가장 부담된다고 답한 항목은 식·음료비였다. 또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의 성향은 1년 전보다 강화됐으며, 구매 결정 시 온라인 평판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노후준비는 대부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준비·계획 모두 없음”(32.7%), “준비하지 않고 있으나 계획은 있음”(46.5%) 등이 80%에 육박했다. 응답자가 답한 은퇴 이후를 위한 월 투자·저축 필요액은 123만원. 그러나 실제로는 57% 수준인 약 70만원만 투자·저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인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경제적 우려에 대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음에도 주택자금 마련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주변의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와 세종시 지역의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설문 방식에 의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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