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 화웨이 규제… 노키아,에릭슨도 타격 있을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캠프데이비드행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에서 만든 5G 통신장비를 자국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3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하면서 “미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투자처를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선 정확히 화웨이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5G장비 중 중국에서 생산해 내는 곳이 화웨이뿐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백악관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일부 외국산 통신장비와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국내 통신장비 공급망 현황을 150일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이 거론한 장비 목록에는 휴대전화 기지국 전자기기, 라우터,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기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지능형 부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자사 제품에 ‘백도어’ 등을 심어 중요 정보를 빼돌리는 등 치명적 보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지난달 중순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거래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조사 이후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 통신장비업체에 미국향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주요 사업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는 큰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없고, 미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2500억달러 규모다.


미국 정부는 주요 통신장비 제조시설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몇해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강구해왔다.


현재 계 통신 장비 시장은 중국 화웨이(점유율 28%), 스웨덴 에릭슨(27%), 핀란드 노키아(23%) 등 3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5위로 3% 이내로 알려졌다.


아밋 하르찬다니 씨티그룹 분석가는 노키아와 에릭슨의 연간 보고서를 토대로 두 회사의 제조설비 면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에릭슨이 45%, 노키아가 10%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두회사는 중국내에서 생산한 통신장비가 미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진다는 규제가 생긴다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WSJ는 해당 논의들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정식적인 단계는 아닌 상태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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