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사망 최종확인시 수천억원대 체납 세금 소멸

▲ 검찰에 체포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아들 정한근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1998년 IMF사태의 시작을 알렸던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넷째아들 정한근 씨가 해외도피생활 중 21년 만에 체포되자 정 씨 일가가 국외로 빼돌린 자금의 환수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정 씨는 체포된 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의 진술 조사에서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 지난해 사망했다는 진술을 했는데, 정 회장의 사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천억원대의 체납세금 등의 환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자료를 수집해 정 회장의 사망여부와 행적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주 중에 사망 여부와 관련해 정 회장의 행방 등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영동대의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어 항소심 재판을 받던 도중 2007년 지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한 뒤 해외도피생활을 시작했다. 
또한 정 회장은 2225억원이 넘는 국세를 체납한 채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 정한근씨의 진술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정 회장에게 체납된 세금은 소멸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정 회장의 아들이 체포된 만큼 이들 정씨일가가 해외에 빼돌린 회사 자금과 재산을 찾아 환수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에 아직 남아있는 한보그룹의 재산여부도 파악해 환수할 예정이다.
그 밖에 정씨는 한보그룹의 자회사 동아시아 가스의 회사자금 약 322억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의 계좌로 횡령한 국외재산반출 혐의가 적발됐고,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정씨는 이 같은 혐의들로 지난 1998년 6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고, 해외로 출국해 21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한편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체포를 위해 지난해 정씨에 대한 소재추적을 실시했고,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정 씨 아내의 동향을 파악해 정 씨를 파나마에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검찰은 정 씨를 브라질 상파울루와 두바이를 거쳐 지난 22일 국내로 송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간 정 씨는 타인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의 시민권을 취득하며 이를 이용해 신분을 세탁해 21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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