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출신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

▲ 한선태가 공을 던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 초중고 시절 한번도 야구선수인적이 없었던 비선수출신의 한선태가 1군 데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하며 KBO의 새역사를 썼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한선태는 8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류중일 감독은 팀이 SK에 끌려가자 한선태를 깜짝 투입시켜 기량을 테스트했다.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라온 한선태는 선두타자 이재원과 첫 대결을 펼쳤다. 긴장을 해서인지 초반 제구력이 안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선태는 결국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안상현을 상대한 한선태는 2루 방면으로 병살타를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성현을 상대로는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한선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올라온 고종욱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시켜 다행히 무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이날 데뷔전에서 한선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증명했다.

한선태는 초중고 시절을 포함해 한번도 야구선수로 살아 본 적이 없던 KBO최초의 비선수출신의 1군 선수다.

한선태는 그간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3학년 시절 야구경기를 접하며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을 정도로 야구와는 동떨어진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던 와중 한선태는 2009년 WBC를 보고 난 뒤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고 자택 인근에 위치한 부천고 야구부에 입단을 타진 해 봤지만 “선수를 하기엔 신체적인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뼈저린 평가만 받은 뒤 일반인의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선태는 진학한 대학교에서도 야구선수가 되려했지만 역시 좌절을 겪은 뒤 군에 입대했고 전역 후 사회인야구를 하다가 독립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2018년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한 한선태는 야구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고 결국 146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8년 KBO가 비선수출신도 KBO리그 도전이 가능하도록 규약을 바꾸자 한선태는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해외파 트라이아웃 테스트에 참가했다.

당시 한선태는 비선수출신임에도 145km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한선태의 잠재력을 높이 본 LG는 한선태를 지명했고 2군 무대에서 8개월가량 트레이닝을 받았다.

한선태는 데뷔무대에 앞서 “야구를 안 배웠던 사람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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