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당원들 엉덩이 내리고 '한국당 승리' 퍼포몬스

▲ 황교안 대표가 여성당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최근 계속되는 막말과 망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여성당원들의 민망한 공연으로 저질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전국 여성당원 1600여명을 초청해 ‘2019 우먼페스타’를 열었다. 전국의 여성당원이 모인 이날 행사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 자유한국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날 여성 당원들의 공연에서 벌어졌다. 2부 순서였던 ‘시도별 장기자랑’순서가 되자 여성당원들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면서 갑자기 객석을 향해 바지를 벗어 엉덩이를 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에는 각각 ‘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 같은 퍼포먼스가 벌어졌음에도 황 대표는 무대에 올라 “오늘 한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의 공연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자 여야를 막론하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심지어 같은 당의 의원마저 이날 공연을 비판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공당의 공식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다”라며 “성평등 정당임을 과시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성을 도구화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말았다”라며 자유한국당의 이날 행사를 비판했다.

이어 “‘달창’이라는 말을 쓴 나경원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인지 감수성 제로, ‘성감제’ 자유한국당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비상식적인 언행만 일삼는 자유한국당.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며 “국민이 우스운 것인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 경솔하고 천박한 제1야당의 수준에 매일 매일이 놀랍다“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해명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이었다”며 “다른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판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울고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이냐?”라며 “안에서는 여당과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즐거운가? 분위기를 봐가며 행사내용을 구성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낮뜨거운 춤을 추면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힘빠지고 속상한 하루다”라며 이날 행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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