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는 지난해 1억506만 장을 기록했다. 1년새 5.6% 증가한 수치다. 신용카드는 2002년 묻지마 발급 시절 1억 장을 돌파한 후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9년 다시 1억 장을 넘어섰고, 2011년에는 1억2214만 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2011년 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의 경우 회원이 계약 유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사용정지, 3개월 경과시에도 사용정지 해제 신청이 없으면 해지하도록 하는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또 이듬해 1월부터 3월을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설정하고 휴면카드를 정리토록 했다.

그 이후 2013년 1억 장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14년 9232만 장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까지 1억 장을 넘지 못했다.

또한 금융위가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에 당분간 신용카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4월9일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동해지로 소비자의 불편을 유발하고, 탈퇴회원 증가로 카드사가 신규회원을 모집하는데 과다한 비용을 지불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7년 카드사가 지출한 신규회원 모집 비용은 1조1천억 원이었다.

과거에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의사가 없으면 자동으로 해지됐다. 앞으로는 카드 정지는 1년으로 동일하지만 9개월이 지나도 해지되지 않는다.

카드업계는 휴면카드 자동해지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고 신규 회원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