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와 서비스 가격·저유가 영향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가 반년째 0%대 상승률을 보여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 감소의 영향도 일부 있었고 서비스 가격의 하락, 저유가의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로 전월댜비 0.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10개월 간) 이후 처음이다.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0.6%로 2015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교통(0.2%), 보건(0.3%), 주택·수도·전기·연료(0.1%), 음식·숙박(0.1%), 주류·담배(0.2%)는 상승했다. 의류·신발, 교육은 변동이 없으며 가정용품·가사서비스(-0.3%), 통신(-0.2%), 기타 상품·서비스(-0.2%), 오락·문화(-1.0%), 식료품·비주류음료(-1.1%)는 하락했다.

식료품 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대비 0.1%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대비 0.1%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상승했다. 식품은 지난달 대비 0.4%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상승했다. 식품이외는 지난달 대비 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씩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란 통계청이 집계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들로 작성된다.

소비 부진과 서비스 부문의 물가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월세 등 집세가 0.1% 내렸고 공공서비스도 0.2% 하락했다. 택시비 인상이 있었으나 다른 부문에서 대체로 내렸다. 학교급식비는 고교 무상급식 시행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41.4% 내렸다.

공업제품도 가공식품은 2.3% 올랐으나 석유류가 3.2% 내리며 전체적으론 등락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농축수산물도 1.8% 상승에 그쳤다. 전기·수도·가스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각각 1.3%, 1.9%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대비 3.5%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1.5%,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각각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지난달 대비 7.6%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상승했다.

농축산물 중 지난달 대비 파(34.0%), 배추(20.6%), 호박(15.3%), 고등어(2.4%), 시금치(9.7%) 등은 오름폭이 컸다. 반면 수박(-19.2%), 참외(-13.5%), 토마토(-15.4%), 감자(-24%), 양파(-12.6%)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대비 쌀(10.1%), 현미(20.8%), 생강(105.7%), 한우(2.0%), 달걀(8.9%), 찹쌀(21.5%) 등은 상승했다. 돼지고기(-3.7%), 무(-28.8%), 고등어(-7.4%), 고구마(-11.2%), 마늘(-8.4%), 참외(-5.7%) 등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기상이 좋아 봄철 작황이 매우 좋았고, 지난해는 한파 등으로 냉해를 입은 신선채소들이 많아 기저효과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출목적별로 나눠 보면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2.0%로 가장 컸다. 이밖에 음식 및 숙박(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7%),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2%) 등이 올랐다. 반면 통신(-2.8%), 교통(-1.0%), 오락 및 문화(-0.1%), 의류 및 신발(-0.1%) 등은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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