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행정 장관...이번 일 결코 좌시하지 않을것

▲ 홍콩 시위대가 입법회 본 회의장을 장악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범죄인 인도 조약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홍콩에서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장악해 중국 당국이 강경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홍콩 반환 기념식이 열린 날 홍콩의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은 대규모 가두집회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천 여명이 넘는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 인근으로 몰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금속 파이프, 철제 바리케이트 등을 이용해 입법회 청사 1층 유리벽을 깨는데 성공했고,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 입법회 내부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입법회 본 회의장과 의장석을 점거했고 스프레이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구호를 입법회 벽면에 새긴 뒤 집기를 파손했다. 시위대는 이 자리에서 홍콩 독립선언을 하며 중국 당국을 자극했다. 사태를 지켜보던 경찰은 사상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강제적 해산에 돌입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와 곤봉등 진압장비를 이용해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다.

시위대 여러명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또한 경찰 역시 시위대의 극렬한 저항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학 세척제를 경찰에게 뿌려 경찰관 13명이 호흡곤란과 피부 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캐리 람 행정 장관은 이번 사태를 보고받고 이례적으로 새벽 4시에 기자 회견을 열어 “결코 이번일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시위대에게 “오늘 홍콩에선 평화적이고 정상적인 시위와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시위가 벌어졌다”며 “체포된 시위대를 조사도 않고 풀어주는 건 법에 대한 위반이다”며 이들에 대한 처벌을 시사했다.

날이 갈수록 극렬해 지는 홍콩에서의 상황에 중국 공산당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최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사태와 관련 과연 어떤 입장을 발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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