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천막 설치시 강력대응 예고...경찰에 시설보호요청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대형화분을 설치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잠시 잠잠했던 광화문 광장에 다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며 서울시과 대립했던 우리공화당이 광장에 다시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나서며 서울시와의 갈등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우리공화당은 내부 회의를 통해 천막을 설치할 것인지 논의했고 그 결과 천막을 다시 설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원진 대표는 “이번주 중에 천막을 다시 칠 것이다. 몽골 텐트 4동을 칠 것이다”며 “다만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철거한 자리에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하고, 바닥분수를 가동해 천막 차단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화분들은 하나당 높이가 3미터에 달하며 엄청난 무게를 자랑해 성인 서너명이 달라 붙어야 겨우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원들이 화분을 치우고 천막을 설치할 것을 예상해 경찰에게 서울시 소유재산을 지켜달라는 ‘시설보호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리공화당원들이 화분을 임의로 철거하려 하면 시설보호요청에 따라 화분을 보호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서울시와 경찰이 이 같은 방침을 세우자 몇몇 우리공화당원들은 “화분을 피해 천막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광화문에서의 갈등은 다시 촉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1차와 2차에 걸쳐 약 95개의 화분을 설치했고, 설치 비용으로 약 4억원을 지출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천막 철거당시 소요된 비용 2억 원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했고 이를 어떻게든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만약 이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조 대표의 월급을 압류해서라도 받아내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에서의 정치적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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