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스웨덴 북한 대사관에 도움 요청

▲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운데)가 호주로 돌아갔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북한에서 억류되었던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 석방됐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은 북한에 억류되었던 알렉 시글리가 석방되어 호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시글리는 석방후 입장문을 통해 “나는 이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 내가 안전하고 건강하도록 애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시글리는 언론을 통해 “저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말한뒤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은 가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에 억류되었던 시글리의 건강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글리는 호주로 귀국할 당시 다른 사람의 부축없이 자신의 두발로 걸어 나가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시글리는 입장문에서 자신의 석방에 큰 도움을 준 스웨덴의 대북특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에게 감사를 전했다.

시글리가 밝혔듯이 이번 석방 과정에서는 스웨덴 정부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는 있지만 대사관이 없는 호주 정부는 북한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웨덴 외교부는 북한 대사관을 통해 시글리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글리가 석방되자 피터 더튼 호주 내무부 장관은 시글리에게 다시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시글리는 그 동안 평양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 문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별 문제없이 유학생활을 이어가던 시글리는 지난 달 25일부터 갑자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고 가족들은 호주 정부에 평양에 있는 시글리와 연락이 두절되었다며 "신변을 확보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시글리의 북한 억류를 두고 서구 언론들은 북한 여행중 체포 당해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처럼 시글리 역시 죽음의 위험속에 있다며 시글리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석방된 시글리는 무슨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되었는지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어 체포 원인에 대해서는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