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주요국 국가 신용등급 비교 표(뉴시스 그래픽)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유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8일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연례 신용분석보고서에서 “대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재정적 강점이 건재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국1제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수요 부진은 한국경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비슷한 등급의 국가와 비교해 매우 다각화되고 있으며, 경쟁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Aa2’는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지난 2015년 12월 처음으로 'Aa2' 등급을 받은뒤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 기준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2단계 낮은 ‘A1’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네 가지 기준(경제적 강점, 제도적 강점, 재정적 강점, 리스크 민감도) 가운데 경제적 강점과 제도적 강점은 ‘매우 높음’, 재정적 강점은 가장 높은 등급인 ‘매우 높음(+)’로 각각 평가했다.

하지만 리스크 민감도는 ‘보통 수준(Moderate)’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전시 배상을 둘러싼 분쟁으로 일본이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무디스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위험으로 한국엔 Aa 신용등급 국가에서 특이하게 두드러지는 리스크 민감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가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는 잠재 요소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관련 주요 도전과제는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 경제 및 재정비용과 연관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가 한국과 같은 Aa2로 평가한 국가는 프랑스(+), 영국, 맨섬, 아부다비, 쿠웨이트,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무디스의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연례 업데이트의 성격이며 신용등급을 최종 결정(rating action)한 것은 아니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피치는 ‘AA-‘로 유지 중이다. 이 또한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단계나 두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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