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협상전문가 프로파일러 투입해 대화 이어갔지만 죽음 막지는 못해

▲ 경남 거제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박모씨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정훈 기자 |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가 근무하는 회사 대표를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나 경찰과 대치했던 박씨가 결국 비극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오전 6시경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위치한 아파트 옥상으로 도망간 박모씨는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과 16시간이 넘는 대치를 이어갔으나 결국 옥상 난간에 서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옥상으로 도망간 박모씨를 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살방지차원에서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 여러개를 깔아 죽음을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

경찰은 박씨가 추락당시 안전매트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추락과정에서 “아파트 5층 창문, 출입구 지붕 등에 여러 차례에 걸쳐 강한 충격을 받아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투신 전 마지막으로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경 이 아파트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1층 복도에서 전처가 근무하는 업체의 사장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이 아파트 옥상인 20층으로 황급히 달아났다.

사건 직후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하자 경찰은 박씨의 도주를 막고자 대대적으로 아파트 일대를 포위했고, 이 과정에서 박씨는 큰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아파트에 올라가서 경찰과 협상하며 “이혼한 전처를 불러 달라”라거나 “커피와 담배, 점퍼 등을 달라”는 요구를 연달아 했고 경찰은 박씨에게 커피와 담배, 점퍼를 전달하며 극단적 선택을 막고자 애썼다.

경찰은 박씨의 심리 상태등을 고려해 협상전문가와 프로파일러등을 투입해 박씨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박씨의 선택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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