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두고 인하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그는 "중립금리 수준과 자연실업률 수준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며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완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이 낮다는 것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미국 전역의 기업 투자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며 "교차 조류가 경제 전망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이는 지난해 3월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국의 기준금리 1.5%를 넘은데다 여러차례 인상을 통해 지난해 11월 2.25%~2.50%를 유지중이다. 반면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하면 기준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져 해외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의 자본이 유출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오는 18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다룰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 경제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였으나 반도체의 부진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교역량 감소 등으로 수출 지표가 7개월째 쪼그라 들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기존보다 0.2%p 낮춘 바 있다. 한은 역시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을 경우 정부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 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