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천막을 자진철거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공화당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천막을 자진철거 했다.

16일 오전 4시 30분경,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예고한 대로 광화문에 설치된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시공무원 650명에 용역직원 350명 등 총 1000여 명으로 이뤄진 인원을 투입해 행정대집행을 준비했으나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을 자진철거했다.

오전 5시경 준비를 갖춘 서울시 공무원들이 텐트를 철거하기 위해 다가오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당원들에게 “지금 텐트를 걷겠다”라고 외쳤고 이후 당원들은 일사분란하게 4개의 텐트를 자진 철거했다.

텐트가 철거되자 조 대표는 “집행할 대상물이 사라졌으니 행정대집행은 의미가 없어진 것”이라며 “4개를 철거했으니 앞으로 8개를 다시 설치하겠다”고 선언하며 서울시 공무원들을 조롱했다.

앞서 이들은 서울시의 강제대집행이 예고되자 전날 밤부터 광화문 광장에 당원 700여명이 모여 밤새 시위를 벌이며 천막 사수를 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자진철거하고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대집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집행을 멈춘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불법으로 천막을 친 우리공화당 측에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8일 서울 남부지법에 광화문 광장에 대한 ‘점유권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서울시는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이들이 천막을 다시 설치할 때 행정대집행으로 발생한 비용을 청구하고, 추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으로 금전적 부담을 줘 천막 설치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전부 우리공화당에 청구했다”며 “조원진 대표의 월급을 압류해서라도 행정비용을 꼭 받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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