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섭취시 성인도 위험…국제암연구소(IARC) '인체발암기능물질(2B)'으로 구분

▲ 한국소비자원이 16일 납이 검출됐다고 밝힌 텀블러 제품 왼쪽부터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 파스쿠찌 하트 텀블러, 할리스커피 뉴 모던 진공 터믈러, 다이소의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 (소비자원 제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페트컵 사용이 규제가 강화돼 텀블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한편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텀블러에 납이 다량 검출됐다. 납은 어린이가 섭취하거나 성인도 지속적으로 섭취시 매우 위험한 물질로 구분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텀블러 용기 외부 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서 납이 다량 검출됐다며 커피전문점 9곳, 생활용품점 3곳, 문구·팬시점 3곳, 대형마트 4곳, 온라인쇼핑몰 5곳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할리스 커피·파스쿠찌 등 유명 커피전문점과 다이소 등에서 판매한 일부 텀블러가 납이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금속, 특히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의 경우 표면을 보호하거나 디자인 등의 이유로 용기 외부에 표면을 페인트 마감 처리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페인트에는 색의 선명도와 점착력 등을 높이기 위해 납 등 유해 중금속이 첨가될 우려가 있음에도 식품 요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기준이 없다.

특히 납의 경우 어린이의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하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발암기능물질(2B)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중 엠제이씨가 판매한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에는 7만9606mg/kg, 파스쿠찌에서 판매된 ‘하트 텀블러’에서 4만6822mg/kg, 할리스커피의 ‘뉴 모던 진공 텀블러(레드)’에서 2만6226mg/kg, 다이소에서 판매된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에서 4078mg/kg의 납이 검출됐다. 국제 기준치인 킬로그램당 90mg의 최고 880배를 넘는 수준이다.

엠제이씨와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다이소 등 4개 업체는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재품들을 자발적으로 회수, 판매중지 처리했다.

다이소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소비자원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해당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를 상대로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텀블러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사용하는 제품으로 표면 코팅된 페인트에 납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피부·구강과의 접촉, 벗겨진 페인트의 흡입·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캐나다는 페인트 및 표면 코팅된 모든 소비자 제품에 대해 납 함량을 제한(90mg/kg 이하)하고 있는 만큼 텀블러 등 식품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관리 기준의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텀블러 등 페인트 코팅 식품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관리 기준의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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