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순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이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 산출 근거 등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87%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이번 인상폭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 수준으로 동결을 원하고 있었다.
16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3489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2%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57.8%)는 ‘최저임금을 더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을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인상폭은 평균 7.2%로 집계됐다. 올해 최저임금에 적용해보면 8951원이다.

인상폭이 더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물가 대비 인상률이 낮아서’가 54.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원 수준까지 올라야 해서(30%) △현재 경제 상황·체질보다 낮아서(25.3%) △기업 입장만 고려된 인상폭이어서(25.3%) △최저임금이 올라야 근로자 연봉도 더 올라서(14.6%)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자들의 31%는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고 11.2%는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더 인상돼야 한다는 비율이 높은데 비해 기업들은 동결 또는 삭감을 원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기업 1287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도 최저임금 결정 방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8%가 ‘2019년 수준(835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삭감해야 한다’는 기업도 30.6%였으며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0곳 중 2곳(21.6%)에 불과했다.

이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 기업의 80.3%가 올해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이미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81.2%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 역시 ‘인건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부담에 따라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4.5%로 조사됐다. 41.3%는 채용을 취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획대로 채용을 유지한다는 곳은 14.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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