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제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롯데그룹이 여름임에도 혹한보다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 확산한 불매운동에 여파로 롯데그룹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특히 유니클로같은 기업의 인식이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유니클로 자사 임원인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CFO)는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여파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지난 16일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전했지만 5일 남짓 국내에선 유니클로에 대해 “불매운동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란 여론이 생겼고 불매운동의 열기가 최고조로 달하게 됐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아사히맥주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롯데아사히주류가 각각 지분 절반씩을 보유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롯데같이 특정 국가를 기반하고 있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이번 불매운동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어느 방향으로 수렴될지 재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이번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6일 사장단 회의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자들의 일본 불매 운동와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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