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CEO스코어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이 2014년 이후 5년간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매년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4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4580억원으로 늘었으며 5년여 동안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투자 분야는 플랫폼(O2O)가 9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45곳), 미래형자동차(28곳), 로봇(14곳), 지능형센서(12곳), 증강·가상현실(AR·VR)(9곳) 등의 순이었다.

17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분기보고서 제출 500대 기업 중 2014년부터 올 3월말까지 타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86곳을 조사한 결과 5년여간 출자한 법인은 1412개, 출자 금액은 13조6866억으로 집계됐다.

법인 1412개 중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중소벤처기업부 분류 기준) 스타트업은 251곳이다. 이들에 대한 투자액은 1조196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M&A)를 비롯한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단순투자를 대상으로 했다. 해외법인 및 펀드를 통한 투자는 관련 내역이 공시되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했다.

중기부가 분류한 4차 산업혁명 분야는 △AI·빅데이터 △미래형자동차 △AR·VR △로봇 △스마트가전 △스마트공장 △스마트홈 △에너지 △정보보호 △지능형 센서 △플랫폼 △기타 등이다.

5년여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총 64개사에 투자했으며 이 중 플랫폼 관련이 37곳, AI·빅데이터가 13곳, VR·VR 및 지능형 센서 각 2곳, 미래형자동차·로봇·스마트가전·스마트공장·정보보호 각 1곳, 기타 5곳 등이다.

투자액 역시 네이버가 23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 2295억원 △현대자동차 1221억원 △기아자동차 857억원 △GS홈쇼핑 785억원 △SK텔레콤 501억원 △LG전자 456억원 △삼성전자 433억원 △GS칼텍스 430억원 △NHN 264억원 순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투자액(433억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 및 펀드조성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500대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016년 이후 큰폭으로 늘어났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박사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500대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출자는 각각 171억원, 712억원으로 1000억원에 못미쳤지만 2016년 2253억원으로 증가한 후 2017년에 3164억원, 2018년 4580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타법인 출자액 대비 비중도 2014년 1.3%에서 △2015년 3.3% △2016년 7.8% △2017년 13.2% △2018년 10.0%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 1분기에는 33.3%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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