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 성사될지 주목

▲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조추첨을 마치고 돌아온 벤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벤투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에 속해 대결을 펼치게 되어 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17일(현지시각)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추첨 결과 우리나라는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톱시드에 배정된 우리나라는 5번 시드부터 톱시드까지 역순으로 진행된 추첨결과 H조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예선에서의 관심사는 역시 북한과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북한과의 경기는 오는 10월 15일과 내년 6월 9일에 열린다. 우선 북한 원정 경기를 가지고 내년에 서울 상암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우리 대표팀과 북한과의 역대전적은 7승 8무 1패로 우리가 월등히 우세하다.

아울러 과연 대표팀이 평양원정 경기를 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평양에서의 원정경기는 지난 1990년 이후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간 북한과의 경기는 제 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줄곳 치뤄졌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남북미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세기의 이벤트가 펼쳐지며 남북한 우호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진 이 시기에 평양 원정경기에 대한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벤투호는 이번 예선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중동팀을 모조리 피해 한숨을 돌렸다. 중동팀들은 그 동안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에 번번히 걸림돌이 되는 존재들이었다.

중동의 높은 기온과 더불어 불성실한 침대축구, 매끄럽지 못한 경기장 상태, 극성적인 관중의 응원 분위기로 악명이 높은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국가들을 모두 피함으로서 벤투호는 다른 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일정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조 추첨 결과가 나온 직후 벤투 감독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며 “북한과의 2경기도 H조 다른 나라들과 하는 것처럼 상대를 존중하며 플레이하겠다. 특별한 것은 없다”며 무덤덤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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