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5%에서 0.3%p 낮춘 2.2%로 조정했다. 경제를 부양하고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도 1.50%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p 내렸다. 이로써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지난 2017년 11월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1년 8개월만에 금리인하 쪽으로 바뀌게 됐다.
한은의 결정은 대내외성 불확실성의 연속으로 보여진다. 미중무역갈등이 완화됐지만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내수 경제 침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예고 등 으로 빠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으면서 국내외 여건변화를 들었다.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이고 민간소비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는 이유였다.
시장은 놀란 분위기다. 이달은 금리를 동결하되, 다음달이나 인하 가능성을 두고 점쳤으나 예상보다 한은의 움직임이 빨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또한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어 이를 지켜 본 뒤 8월쯤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 한은은 대외 여건 점검에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흐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심리 약화, 생산 부진이 심화해 성장세가 둔화됐고,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며 교역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중 0.7%, 2020년중 1.3%로 전망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오름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규제한 것에 대해 “일본 수출 규제가 확대되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성장 전망치 2.2%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부분적으로나마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내년은 민간부분이 부진이 완화되고 올해에 비해 성장 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한결 기자
hkchoi9272@todaykorea.co.kr
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