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복동기념사업회 박현수 이사장. (사진=엄복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사단법인 한국경륜선수협회가 엄복동기념사업회 박현수 이사장(전 경륜선수협회 회장)과 경륜선수협회 전 임직원 일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경륜선수협회는 1988년 창립돼 현재 선수 500여명 등이 회원으로 있다. 선수들의 복리 증진과 인권 개선을 위해 일종의 ‘노조’ 역할을 하는 곳이다.

경륜선수협회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초까지 협회 6대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건에 5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유흥비(유흥주점)로 사용하는 등 총 220회 접대비를 협회 예산으로 지출했다.

또 700만원 상당의 고급 의류, 500만원 상당의 유명 브랜드 시계, 200만원 상당의 양주를 포함해 총 79회에 걸쳐 선물대 명목으로 협회 예산을 사용했다. 접대비와 선물대 항목으로만 약 9000만원, 그 외 특활비, 보조비 등으로 약 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용했다는게 경륜선수협회의 주장이다.

경륜선수협회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선수들의 피땀같은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의 자금을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명목으로 지나치게 큰 지출을 했다는 것에 선수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고소를 통해 발원본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과 관련해 엄복동기념사업회 측은 타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엄복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에 “경륜선수협회에서 어떤 근거로 고소장을 제출한지는 모르겠지만 곧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복동기념사업회는 기자에게 입장문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보내지 않았다. 최초 통화 이후 엄복동기념사업회와 통화는 되지 않았다.

한편 7대 회장인 이경태 경륜선수협회 현 회장은 25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고참 선수다. 그동안 직접 경험했던 인권 문제, 불안정한 신분 문제 등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그는 집행부의 부회장을 역임하며 전 4대 회장과 전 임원진이 임원 보수와 운영비 명목 등으로 협회비를 횡령해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의 비리를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