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경찰의 명예걸고 엄정 수사" 지시

▲ 양현석 전 YG 대표.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 말레이시아의 유명 재력가 조 로우에게 성매매 알선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결국 입건됐다.

1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에 대해 “그동안 진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 전 대표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9월 경 YG 엔터테인먼트의 동남아 진출을 위해 말레이사아의 재력가인 조 로우와 그 일행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남의 유명 음식점과 유흥업소, 클럽등을 돌아다니며 접대하고 여성들을 성접대 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자리에는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싸이’도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MBC의 탐사보도팀인 ‘스트레이트’는 당시 양 전 대표와 같이 술자리를 했다는 사람들을 비롯해 양 전 대표가 동남아시아에 오픈한 식당과 쇼핑몰 등을 취재하며, 성 접대의 댓가로 YG 엔터테인먼트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당시 조 로우 일행에게 성 접대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은 이들과 같이 유럽여행을 갔으며, 조 로우는 이들에게 거액의 명품 선물을 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양 전 대표는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사직하고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9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가 이어 졌고 양 전 대표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결국 경찰이 양 전 대표를 입건하면서 그간 주춤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수사가 다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초 양 전 대표의 혐의와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으나 양 전 대표에게 여성들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마담’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며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가 입건되며 수사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갑룡 경찰청장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린만큼 양 전 대표가 쉽게 빠져나가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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