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해협 감시 연합 구성' 통해 이란 압박 예정

▲ 이란의 드론을 격추한 USS 복서함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 군함이 걸프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무인정찰기)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뒤 이 같이 밝히며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이 오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다”며 “우선 복서함은 이란의 드론에 대해 방어적인 조치를 취했던 점을 알려둔다. 이란의 드론은 매우 가까운 거리, 약 1천야드(약 914m)가량 접근했고 이에 복서함은 여러차례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 물러서지 않았다. 이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진행되어 격추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드론을 격추한지 한달 만에, 미군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는 일이 벌어지며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국제수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시설,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 모든 국가들이 항행 및 국제 교역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주변국가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운행하는 나라들에 대해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해협 감시연합 구성'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협정(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을 탈퇴한 뒤 신경전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걸프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인정찰기가 격추되고 영국 선박에 대한 위협행위등이 계속 이어지며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19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안전회’를 개최하며 걸프 해역에 선박을 운항하는 국가들을 초청해 이란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이번 해협 안전회를 통해 주변국의 입장을 우선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이란 #걸프 #드론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