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입 앞서 한일양국이 먼저 긴장상황 풀어주길 당부

▲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양국 관계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조치에 험악해진 한일 양국의 관계에 중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던진 한일 긴장관계에 관한 질문에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진행 중인 갈등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뭔가를 갖고 있다. 사실은 한국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나에게 관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나는 얼마나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 북한 문제와 더불어 한반도와 관련된 많은 일들에 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멋진 무역거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에게 무역과 관련해 많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문 대통령, 아베총리 두 정상을 모두 좋아한다. 나는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당신들 역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도 잘 알지 않나. 그는 특별한 남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이 문제에 있어 미국이 관여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으로 한일 양국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또한 “미국의 개입에 앞서 한국과 일본이 먼저 스스로 문제를 풀어주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한·일 양국 사이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그 일에 전적으로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로써는 힘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국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동북아 안보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무역 갈등으로만 국한짓는 표현 역시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두 나라 사이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힘들다’는 발언 역시 “미국이 개입하는 상황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라며 “우선 한일 양국이 긴장 상황을 먼저 풀어 달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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