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서초 경찰서...국민들에게 황주연 검거 협조 당부

▲ 11년째 도주중인 황주연의 수배전단서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11년째 도주 중인 살인범 황주연이 “나는 안 잡힐 자신이 있다”며 경찰의 추적을 비웃었다.

20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팀은 지난 2008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처를 살해하고 도주 중인 황 씨를 추적했다.

황 씨는 전처를 살해 한 뒤 매년 경찰이 배포하는 경찰청 중요 지명피의자 수배전단에 11년간 1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1급 수배자다.

그알 팀은 이날 방송을 통해 황 씨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황 씨가 오랜기간 범행을 계획했고 각종 방법과 장비를 동원해 범행 대상자의 소재파악부터 사체 유기까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황 씨의 이 같은 주도면밀한 행태 덕분에 황 씨 주변의 지인들은 보복을 당할까봐 황 씨의 소재에 대해 입을 다물거나, 황 씨와 관련된 인터뷰를 거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황 씨를 추적하던 형사에 따르면 황 씨는 평소에 지인들에게 “경찰에 잡히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안간다”며 “나는 안 잡힐 자신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는 황 씨가 범행 직후 지하철을 통해 강남역에서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으로 이동한 뒤 범계역으로 가서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빌미로 전처를 불러내 살해한 것으로 분석했다.

황 씨는 전처 말고도 전처와 동행한 남성까지 수차례 흉기로 찌른 뒤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도주했다.

사람이 많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벌어진 범행이었기에 황 씨는 사람들을 피해 범행도구를 현장에 버렸고, 딸을 차량에 놔둔 채 황급히 도주했다. 결국 흉기에 찔린 전처는 죽었고 같이 동행했던 남성은 중환자실에 실려갔지만 겨우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알팀은 경찰청 프로파일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황 씨가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금전적인 부담이 되는 해외로의 도피는 어려울 것” 이라며 “외모를 바꾼 뒤 전국을 떠돌며 비정규직으로 신분을 감춘 채 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황 씨는 우연히 알게 된 중년 여성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PC방을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범준이라는 가명으로 한 때 활동했던것도 알아냈다.

그알팀은 서초경찰서와 공동으로 대국민적인 제보를 받고 있으며 “과거 유명했던 탈주범 신창원도 대국민적인 제보속에서 검거가 이루어 졌다”며 “황 씨를 빨리 체포해 유족들의 원한을 하루 빨리 풀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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