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유니클로의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이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듯한 임원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먼저 이번 일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들끓는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자 또 다시 사과에 나선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에 나왔다.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는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돼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해명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전세계 고객님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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