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관련자 등 과장급 5명 포함... 대대적 물갈이 착수

▲ 강남 경찰서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경찰청이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강남 경찰서의 직원 99명(과장급 5명 포함)을 다른 경찰서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22일 동아일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의 인사발령은 철저한 문책성 인사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4일 발표한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통해 강남경찰서를 경찰청 지정 ‘제1 특별 인사구역’으로 지정해 그간 비리를 감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거나 직원 내부 평가에서 기피대상으로 지목된 직원들과, 고소 및 고발인들로부터 수차례 민원이 제기된 직원들이 대부분 전출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과장급 5명과 계장, 팀장급 인원 20명도 전출 대상으로 포함됐는데 이들에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스로 전출을 지원한 직원까지 포함하면 강남서에서만 177명의 직원이 전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서 관계자는 “전출 대상자 가운데 전출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이의신청을 했는데 그 수가 절반이 넘는다”며 “이의신청을 들어보고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라면 23일자로 모조리 인사 발령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출 대상 직원들은 이번 경찰청의 전출 명령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일부 직원들은 이전에 받은 징계 전력까지 문제삼아 전출을 보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같은 결정을 했음에도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버닝썬 게이트의 수사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까지 신신당부 했지만 강남 경찰서는 수많은 정황 증거와 언론의 보도를 통해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된 승리를 비롯해 관련 혐의자 대부분을 구속시키지 못했고 현재 사건은 용두사미로 흐지부지 된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물갈이 한다고 더러운 물이 깨끗해 지는가? 이들에게 사표를 받아라”라며 분노를 나타냈고 “유착으로 공범이나 다름없는 경찰들을 구속도 아니고 퇴사도 아니고 전출? 차라리 승진을 시켜라”라며 경찰의 이번 결정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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