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양재점 아사히 블랙 할인행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며 ‘경제보복’에 나선 가운데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경우 이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일본 맥주인 ‘아사히 블랙’ 할인 행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들은 부당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마트는 이윤을 우선으로 생각해 ‘재고떨이’ 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양재점은 최근 ‘아사히 블랙 350mL 6개 구매 시 5000원’ 행사를 단독으로 기획해 진행하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객들의 항의글이 올라오자 행사를 급하게 종료했다.

그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수입맥주 판매 상위권을 꿰차온 일본 맥주는 이번 불매운동의 첫 재물이 됐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전체 맥주 매출은 늘어나고있는 상황이지만 일본 맥주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21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40.3% 감소했다. GS25에서도 이달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은 직전 17일(6월 14~30일) 대비 24.4% 떨어졌고, 이마트 역시 이달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30.1% 줄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일본 맥주를 거부하고 국산 맥주나 다른 수입 제품을 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트는 반대로 경쟁 상품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프로모션을 벌였다. 같은 수량의 아사히 맥주가 평소 1만원 정도에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반값 재고떨이’다.

이번 이마트 양재점의 아사히 맥주 할인행사 논란은 한 소비자가 행사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트협회도 이마트의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가 경제와 산업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은 이에 대항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에 이마트의 이러한 비상식정 행위는 ‘매국’ 이외의 다른 어떤 용어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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