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한 가운데 이주열 총재는 "당분간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세계경제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교역이 위축되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의 경기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교역 위축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성장률은 2.2%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p 인하한 가운데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 4월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금리 인하도 이러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수요측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정부정책의 영향이 커져 6월 상승률이 0.7%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을 밑도는 수준에서 물가안정목표인 2%에 수렴하는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계대출은 대출 및 주택시장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올해 크게 낮아졌다 최근에는 다소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되,미‧중 간 무역협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그리고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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