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정의용, 정경두, 강경화와 연쇄회담...한미간 외교안보현안에 대해 의견나눠

▲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를 만나 외교안보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

23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청와대에서 정 실장과 만났다”며 “여러 현안을 놓고 깊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경 볼턴 보좌관이 청와대에 도착해 본관 집현실에서 정 실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실장은 전날 벌어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침범과 관련해 한미의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상황에 미국의 해법과 북미간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실무협상과도 관련해 논의를 이어갔다.

볼튼 보좌관은 한국에 미국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민간선박 호위연합체 작전에 한국의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한국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정 실장과의 면담 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먼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볼튼 보좌관은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정경두 국방부장관를 만나 한미간 군사안보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볼튼 보좌관과 정 장관은 “한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관심을 모았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과 관련한 논의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볼튼 보좌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늦게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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