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최근 하이트진로가 ‘진로 소주’를 출시하면서 기존 병 색깔과 크기가 다른 소주병을 생산해 빈 병 공동이용 체계를 흔들고 있다. 빈병 재사용 확대라는 환경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표준화된 용기로 다시 출시해야 한다”
최근 자원순환연대 등 환경단체들(이하 환경단체)이 하이트진로가 공병 재활용 체계를 흔들고 있다면서 주장한 내용이다.

환경단체측은 일반적인 소주병의 표준 용기와 진로 소주가 다르고 수거 박스나 생산라인 사이즈 뿐만 아니라 색깔과 크기가 모두 달라 공동이용(재사용)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진로측은 "다른 주류 역시 ‘진로 소주’와 비슷한 투명병을 사용해왔던 만큼 이번 환경단체의 주장은 특정 기업에 대한 꼬집기 비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한라산소주의 대표 브랜드인 ‘한라산21’은 360ml인 공용병보다 용량이 많은 375ml로 크기가 다르며 색깔도 진로와 같은 투명병을 사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한라산17’과 보해양조의 ‘아홉시반’, 무학의 ‘좋은데이1929’와 대선주조의 ‘고급소주’도 마찬가지다. 맥주병 ‘표준용기’는 하이트, 맥스, 오비블루만 사용했고 카스는 1994년 출시 당시부터 병목이 긴 다른 디자인의 병을 사용해왔다. 2011년에 출시된 롯데의 클라우드도 표준용기가 아니며 카스와도 다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즉 다른 업체도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와 비슷한 형태의 병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정 기업만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은 “진로의 용기도 기존 피박스를 사용하고 있어 공동수거가 가능하다”면서 “기존 병들과 동일하게 재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용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자원 재사용을 통한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환경단체들이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진로의 병 역시 재사용을 하고 있음에도 크기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비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공병 재사용을 더욱 철저히 이행할 것이며 환경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하이트진로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