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허가를 간소화 해주는 우방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배터리 시장에서는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파우치 필름이 수출 중단될 우려가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국내 제조사와 파우치 필름 공급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는 최근 율촌화학, BTL첨단소재 등과 파우치필름 공급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파우치 필름은 2차전지 핵심 소재로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현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일부 배터리업체는 파우치 필름을 일본 DNP와 쇼와덴코에서 전량 공급받고 있다.

파우치필름은 제조 원가의 1% 미만에 그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2차 무역 보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배터리 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내 배터리 업계와 파우치필름 공급에 관한 협의를 하고있는 율촌화학은 농심 계열의 포장재 전문 회사로 알려졌다. 율촌화학은 2011년에 파우치필름을 개발해 국내 화학업체 중 유일하게 파우치필름을 대량생산해 중국에 납품 중인 회사다.

또 BTL첨단소재는 파우치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준비 중인 회사로 지난 3월 시제품을 만들어 인증 작업 중이다. BTL첨단소재는 당초 중국에 납품하기 위해 양산을 준비하던 중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요청이 들어오자 국내 기업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그간 양극재를 비롯해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핵심 소재의 내재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들 소재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업체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국내 파우치필름 업체와 국산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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