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고위원, "진보단체 상당한 수준의 정치공작질" 비판

▲ 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협박성 소포를 보낸 혐의로 진보단체 관계자가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어제(29일) 오전 9시쯤 윤소하 의원을 협박한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운영위원장 35살 유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유 씨는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윤소하 의원실에 ‘죽은 새’와 ‘흉기’가 담긴 소포와 함께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되(돼의 오타) 개XX을 떠는대(데의 오타)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태극기 자결단" 이라는 자필 메모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조작 수사라며 유 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경찰은 편지 내용을 토대로 극우세력 인사가 윤 의원에게 협박 소포를 보냈을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극우세력 반대 진영에 있는 인사가 붙잡혔다.


대진연은 지난 2017년 3월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단체로 협박 편지 속 '태극기 자결단'과는 사상·이념적으로 대치점에 있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진연 소속 간부가 왜 정의당 의원실에 태극기 자결단을 가장해 협박 소포를 보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극기부대 등 극우 세력은 이 정도로 비정상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폄훼하려는 의도가 섞인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대학생진보연합 간부가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협박소포'를 보낸 것에 대해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소포 보낸 대학진보단체 관계자 체포'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이번 사건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매크로 잡으려다 김경수 경남지사 잡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패러디 단체도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뭐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하면서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흉기를 보낸 사건이면, 이는 정치공작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풀이했다. 이어 "보수세력을 테러집단으로 묘사하기 위한 기획극이라면, 저 단체가 시도한 일은 상당한 수준의 정치공작질"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총련 전 의장 이자 전남대 전 총학생회장이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것 만큼 황당한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사건은 그냥 추 전 대표가 매크로 잡으려다 김 경남지사 잡은 상황이랑 비슷하다"고 대응했다.


한편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협박성 소포' 사건과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이는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어 경찰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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