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이어온 초저가 프로모션 ‘국민가격’을 상시체제로 전환한다.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상식 이하의 가격’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마트로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고, 2분기에는 사상 첫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마트 뿐 아니라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의 이번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오는 8월 1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품질 상품에 비해 가격은 30~60% 가량 저렴하며 한번 가격이 정해지면 가격을 바꾸지 않는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효율적 소비를 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등장하고 국내 유통시장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직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마트는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대대적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먼저 상품군별 고객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한 후 해당 상품에 대해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끼는 가격을 ’목표가격‘으로 설정했다. 이후 이마트는 상품 원가 분석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원가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통구조 혁신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상시적 운영이 가능한 초저가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론칭했다.

▲ 이마트 상시적 초저가 바이어 이미지.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초저가 상품의 원가구조 혁신 방법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압도적 ‘대량매입’이다. 유통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평소에 비해 5~10배 가량의 물량을 추가로 매입하는데, 이마트는 이번에 수십에서 수백배의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프로세스 최적화’다. 기존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프로세스를 세분화한 후 각 단계에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가 구조를 혁신했다.

세 번째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이다. 해외 생산을 위한 소싱처 발굴 시 기존에 거래하던 소싱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숨어있는 원가 경쟁력 있는 신규 소싱처를 발굴해 상품 품질 및 원가 등을 비교한 뒤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네 번째는 업태간 ‘통합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초저가 상품 중 ‘바디워시(900g)’는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관계사 통합매입 방식으로 80만개를 대량 매입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는 상품의 본질적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부가기능과 디자인, 패키지 등을 간소화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지난 26년간 이마트의 상품 개발 역량을 총 집결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탄생한 상품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보다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다양한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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