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생산 및 소비와 투자 추이 그래프 (뉴시스그래픽, 통계청 자료)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국내 제조업이 연일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능력이 6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해 1971년 통계작성 이후 최장 기간이다.

대기업의 공장 해외이전과 설비투자 감소, 근로시간 단축, 제조업 취업자 수 급락 등의 복합적 영향이 미쳤다. 미래 경기 상황 예측도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는 지난달보다 0.7% 내렸다. 지난 3ㆍ4월 전월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5월 0.3% 감소한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 분기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증감률 그래프(뉴시스 그래픽, 통계청 자료)

서비스업 생산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통신분야(-4.2%)와 도소매업(-1.6%) 생산 감소 영향으로 1.0%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3%) 등에서 감소했지만 디램(DRAM) 등 반도체(4.6%) 생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증가로 전자부품(3.2%)이 늘면서 전월대비 0.2% 소폭 상승했다.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4%), 선박 등 운송장비(0.6%)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다만 5월 감소폭(­7.1%)이 컸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성은 건축(0.8%)은 증가했지만 토목(-3.6%)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한편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반도체(-3.5%)와 전자부품(-12.6%), 석유정제(-7.6%)에서 재고가 줄었다. 지난 5월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재고율(재고에서 출하를 나눈 비율)은 2.8%포인트 하락해 115.3%를 나타냈다. 재고가 많다는 것은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적어 판매가 부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상승했던 동행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선행지수는 5~6월에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동행지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에서, 선행종합지수는 건설수주액 등에서 감소세를 보여 지표 하락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설비투자가 늘어난 데는 5월에 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며 “6월까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앞으로 무역 악재로 작용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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