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파 묘상을 태양열로 소독하는 모습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양파 재배 역사상 양파 생산량이 가장 많아 공급확대로 인한 가격이 폭락했다.

하지만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은 7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은 작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해에 따라서 작물 생산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병해충 발생을 줄여 수량이 급증하기도 하는 만큼 내년 양파 수확에 준비에 당부드린디"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양파 수량이 급증한 해였다. 올 가을에 시작하는 양파 농사가 올해처럼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양파 묘상 준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여 어제 닥칠지 모르는 이상기상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양파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인 9월의 온도는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라 경상남도는 "양파 파종 시기를 오는 9월 10~15일에 묘상 준비는 이보다 한 달 이상 일찍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밭이 말라있을 때 해 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열 소독은 양파 묘상 밭에서 많이 발생하는 모잘록병, 분홍색뿌리썩음병, 고자리파리 유충 등의 피해를 줄여주고, 잡초 발생을 줄여준다.

태양열에 의한 소독 방법은 묘상 1,000m2(10a)당 미숙퇴비 3,000kg, 석회 200kg, 복합비료 3~4포를 살포해 경운한 후에 묘상을 만들고 토양이 포화상태가 되도록 충분히 물을 주고 투명비닐로 밀봉하는 방법이다.

두둑만 비닐로 덮어도 되지만 노균병 발생이 우려될 경우에는 두둑과 고랑을 같이 덮는 것이 안전하다.

태양열 소독을 더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비닐을 덮을 때 모상 밭 안쪽에 흙을 덮어나가면 비닐을 덮은 흙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서 태양열 소독효과가 더 좋다.

태양열 소독은 토양 내 지온을 상승시켜서 토양 속에 있는 병원균이나 고자리파리 알, 잡초 씨앗을 죽게 하는 효과가 있다. 8월 고온기 30일 이상 충분히 소독해야 고온 살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양파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양열 소독으로 지온이 45~55℃까지 상승하는 기간이 30일 이상이 되면 모잘록병 93.5%, 분홍색뿌리썩음병 99%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잡초발생을 억제시켜 88% 제초노력 절감효과를 보였다.

양파 육묘기간에 비가 많은 해에는 습해와 세균성 무름병 발생이 많아서 묘가 불량해지기 때문에 태양열 소독 전에 두둑을 만들 때 배수관리가 잘 되도록 고랑의 깊이가 20cm 이상 되도록 깊게 파고 두둑의 폭도 가능한 1m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양파 묘를 정식기계로 심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기계정식을 위한 트레이 육묘는 트레이는 몇 년간 계속사용하기 때문에 트레이 구멍 안에 병원균이 남아 있어서 잘록병이나 시들음병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사용하기 전에 트레이를 잘 세척하고 차아염소산나트륨 10% 액에 30분 이상 소독을 해야 한다.

기계정식 묘 뿌리는 상토와 엉겨 있어서 토양 병 발생이 많을 수 있으므로 태양열 소독을 더 철저히 해야 본밭에서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박사는 “이번 달에 비가 잦으면 태양열 소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묘상에서 병해충이나 잡초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안 오는 시기를 봐서 양파 묘상 태양열 소독을 미리 해 둘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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