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집중적으로 분담금 문제 거론 할 듯

▲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했다(출처=트럼프 트위터)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자신의 트위터로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very wealthy nation)다. 미국이 제공한 군사 방어에 대한 분담금을 많이 내기로 합의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트위터를 올린 뒤 이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백악관 기자들 앞에서 “한국과 나는 합의를 했다. 그들은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땅에 3만 2천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약 82년간 그들을 도왔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사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 나는 수년간 이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며 “그들은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미양국간 관계는 현재 매우 좋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깜짝 선언에 외교부는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에 “아직 미국과의 방위 분담금 협상이 개시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방위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가 담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9일 한국을 방문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일정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을 방문했던 존 볼턴 보좌관은 당시 국방부와의 회담에서 방위비 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다.

당시 청와대는 존 볼턴 보좌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에서 분담금 문제에 대해 “양국이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원론적인 내용만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발언 뒤 방한하는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이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달 16일 미 국회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은 부유한 동맹들이 자국 내 미군 주둔으로 인해 자국 방어에 더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에게 분담금을 더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해 이번 방한에서 우리 정부에 분담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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