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언론 라인 네트워크가 지난해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한데 이어 올해도 후쿠시마를 방문, 안전하지 않다고 폭로했다. (라인 네트워크 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내년에 있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두고 일본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보이콧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후쿠시마산 쌀'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선수촌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지 8여년이 지난 만큼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쌀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어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자국내 언론들도 "(일본)국민들도 후쿠시마산을 피하는데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들어온 선수들과 선수단에게 지급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 일본 언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15일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폐기물 바로 옆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방송 캡처)

일본 매체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15일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폐기물 바로 옆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방사는 오염 수치가 높은 양의 토양을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오염이 심한 부분을 전부 퍼내서 버리고 있지만 그 밑은 여전히 높은 방사능 오염수치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렇게 퍼낸 토양을 처리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내 방사능 오염 토양만 10만 5000여 곳에 임시 보관 중이다.

해외 언론도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은 안전하지 않다'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호주의 '나인 네트워크'는 1년이 지나 다시 후쿠시마를 찾아 "아직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라인 네트워크는 "이 지역에 온 사람은 누구든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해야 한다. 공기 중에도, 흙에도, 음식에도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실험용 기니피그들과 같다”며 “이들을 통해 방사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 '더 네이션'은 후쿠시마에 대해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밝은 전망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익중 전 동국대학교 의대 교수는 지난달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 후 3~4년 후부터는 쌀 생산을 재개했다"면서도 "제염 과정을 보면 농토를 5㎝ 내지 10㎝ 정도로 긁어내 비닐봉투에 담는다. 흙을 5~10㎝ 걷어낸다고 방사능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겠나"라고 말했다.


▲ 2020 도쿄올림픽 키워드 검색으로 나온 국민청원중 하나로 방사능 오염된 후쿠시마 산 쌀 사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국도 일본의 수출규제 움직임과는 별도로 도쿄올림픽의 후쿠시마산 쌀 제공의 보도가 잇다르자 올림픽 보이콧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기준 '도쿄 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하면 연관 키워드로 '후쿠시마', '방사능', '보이콧' 등이 검색되며 지난 한달간 6개의 제안이 총 3만여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7일 “일본 아베 내각은 후쿠시마 원전에 쌓아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1만t 이상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 이는 후쿠시마 해역뿐 아니라 태평양 연안 국가까지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해양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 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이므로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한다”며 “태평양에 핵 폐기물을 방류하는 계획에는 그 어떤 명분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또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이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에 장기 보관하고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쿄올림픽에 대한 방사능 우려에 대한체육회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서 방사능 안전문제를 공식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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