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측, 사과문 발표...'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세지 전달 의도

▲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국내를 대표하는 화장품 OEM 업체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직원들에게 정부를 비방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유투브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JTBC는 8일 보도를 통해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고 일본의 무역 보복에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방하는 한 유투브 영상을 강제적으로 시청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윤 회장은 조회 당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겠다며 한 유투버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설명보다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속어로 비난하고,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쏟아져 나오며 직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는 것만 해도 너무 대단한 지도자”라든가 “상황이 이런데 김정은이 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X먹었습니다. 그 XX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고 한다”라는 등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겼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다”라는 등 한국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담겼다.

당시 영상을 본 많은 직원들은 한국콜마의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불만들을 쏟아냈고 언론에도 제보됐다.

한국콜마측은 사건이 알려지자 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현재의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는 해명글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우선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8월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고, 이와함께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위기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동한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으며, 이순신 장군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는 분으로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실천하는 기업인이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 회장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좀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과 국민여러분에게 다가갈 것이다. 다시한번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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