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의당 “적재적소 인사, 환영”

▲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9일 청와대가 장관급 인사 8명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발표하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극렬히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를 추진한 청와대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법이 의미하는 것은 제2의 청와대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패스트트랙과도 무관하지 않고, 신독재국가를 완성하기 위한 검찰의 도구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내정자는 민정수석으로 업무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사찰해 ‘영혼 탈곡기’라고 불린적이 있다”면서 “청와대가 조 전 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이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번 인사에 대해 “국회와 싸워 보자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협치 포기, 몽니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친문코드의 인사들을 대거 등용해 ‘청와대 정부’, ‘들러리 내각’이란 오명을 문재인 정부는 받을 것이다”라며 “청와대는 개혁 추진의 역점을 뒀다지만 이번 인사는 일관된 일방통행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환영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실상 문재인 정부2기 내각의 시작이다”며 “대외여건이 급변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면서도 개혁적인 적재적소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정의당의 오현주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개혁에 대한 꾸준한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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