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 살인동기에 대해..."성폭행 시도에 대한 자기방어" 주장

▲ 법정을 나선 고유정이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첫 공판이 열렸다. 고 씨는 첫 공판에서 “전 남편이 변태성욕자였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12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고 씨는 공판에 출석해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담담하게 밝혔다.

고 씨측은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피고인은 어머니다. 아버지 없이 살아갈 아들의 인생을 생각해서라도 선처받아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분노를 샀다.

검찰은 고 씨에 공소에 대해 “피고인이 그 동안 일방적인 주장과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며 “전 남편 살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공소사실을 읽었다.

이에 고 씨측은 “그 동안 경찰과 검찰에서 왜곡된 정보로 인해 진실이 가려졌다”며 “수사기관의 편향된 정보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선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또한 “전 남편이 변태성욕자였다”고 주장하며 “그간 고 씨가 이로 인해 전 남편을 배려해 왔지만 심적, 육체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씨측은 살인 사실은 인정하면서 검찰측이 주장한 범행 동기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고 씨측은 살인동기에 대해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자기방어였다”고 주장했다.

경악스런 범죄를 저지른 고 씨의 이날 공판은 방청석이 꽉 들어찰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법정에 고 씨가 들어서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의 유족은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고 씨에대해 험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공판이 끝나고 호송차에 오르는 고 씨를 향해 달려들어 고 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때리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법원 공무원들은 분노에 찬 시민들을 고 씨에게서 떼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재판을 맡은 정봉기 부장판사는 고 씨의 다음 공판일에 대해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에서 1주일 지연된 다음달 2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다시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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