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 2분기 창사 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1000억 원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13일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90만주로 이마트 발행주식총수의 3,23%다. 금액으로는 12일 종가기준 약 1000억 원(949억5000만 원) 수준이다. 취득 예정기간은 8월14일부터 11월13일까지로 장내매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자사 주가가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화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약 241억 원이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13일 오후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다.

이를 시작으로 이마트는 주관사인 KB증권과의 협의를 통해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상 규모는 약 1조 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 임차하게 된다” 며 “기존 점포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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