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영상인식. (사진=특허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기술은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역량을 확보한 거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자동차 산업 내 소수의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3~4년 동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영상인식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기업들이 출현하면서 그 간 높은 기술진입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차량용 영상인식 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 79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276건으로 3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215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2014년 35건에서 2018년에는 98건으로 연평균 약 2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용 영상인식 기술은 최근 자율주행 분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딥러닝 기술이 맞물려 발전하는 분야다.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출원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출원인별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534건(30%), 중소기업이 404건(22%), 대학 332건(18%), 연구기관 138건(8%)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대기업이 266건으로 28%, 중소기업이 252건으로 26%를 차지했고 대학 184건(19%), 연구기관 68건(7%)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주목할 점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출원 비중이 최근 높아졌는데 이는 초기에 주로 대기업이 차량용 영상인식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증가하면서 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출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기술 분야별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객체검출 인식 및 추적기술이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영상열화 및 카메라왜곡을 보정하는 전처리 기술(16%), 어라운드뷰 및 주차지원 기술(12%)이 차지했는데 이는 객체의 검출과 식별, 추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이 차량용 영상인식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의미한다.

특허청 장현숙 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장은 “차량용 영상인식기술은 소규모의 인력과 저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며 “실제로 중소기업의 차량용 영상인식기술 관련 출원건수는 대기업과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3년 동안 특허출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및 일자리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특허전략을 수립해 기술개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