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배상책임보험사, "조개 젓갈 폐기로 증거 불충분...보상 못해줘"

▲중국산 조개젓갈.(사진=TV조선 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부산 A형간염 확진환자가 110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A형간염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식당의 ‘중국산 조개젓갈’이 전량 폐기돼 보험사에 제출할 증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당국이 해당 식당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을 당시 문제로 지목된 중국산 조개젓갈을 식당에서 이미 자체 폐기한 뒤였다. 이에 보험사도 증거로 지목된 중국산 조개젓갈이 사라져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A형간염 집단발병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2일부터다. 부산시가 지난 9일 공식 집계한 A형간염 확진환자는 110명으로 지난 2일 밝힌 73명보다 37명이 더 늘었다. 여기에 지난 5일간 6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6월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모두 같은 식당을 찾았고 이 식당에서 나온 중국산 조개젓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산시가 조사에 나서자 해당 식당은 이미 조개젓을 폐기한 뒤였다. 해당 식당은 파문이 커지자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 실시된 위생단속에서 원산지가 불분명한 고춧가루가 적발되자 업주는 A형간염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식당 주인은 영업배상책임보험으로 사태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험사 측은 증거로 지목된 "중국산 조개젓갈이 사라졌다"며 보상을 못해주겠다고 버티고 있어 피해자 구제 방안은더 불투명해졌다.

한편 부산시는 추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A형간염 잠복기가 9월까지라 확진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긴장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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