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광복절을 맞아 유통가에서는 ‘애국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광복절 이벤트는 매년 진행되어 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올해 유독 더 뜨겁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복절 이벤트 관련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CU,GS25,세븐일레븐 공식 SNS 캡쳐.)

◇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SNS 마케팅’ 열전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 중 하나인 편의점은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모두 애국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캠페인 이벤트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의 CU는 ‘#독립_다시새기다’를 이벤트 이름으로 내걸었다. 공식 SNS에 게재한 이미지를 소비자가 저장해 개인 SNS 프로필 사진을 해당 이미지로 교체한 후 이를 다시 인증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이벤트에 당첨된 100명은 ‘대한독립 티셔츠’를 포함한 3종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광복절인 15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협업해 도시락에 태극기의 역사를 소개하는 10종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소비자가 스티커가 부착된 도시락을 구매해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하면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종일권을 50% 할인해준다. 행사는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세븐일레븐도 14일부터 ‘나라사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앱(APP)을 통해 스탬프를 적립한 응모자들 중 7명에게 중국 하얼빈 2박 3일 투어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나라사랑캠페인 포스터의 인증샷을 찍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8명에게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세트를 증정한다.


▲ 모나미(왼쪽 위), 탑텐(오른쪽 위), 아디다스(왼쪽 아래), 라카이코리아(오른쪽 아래)의 광복절 한정판 상품. (사진=각 업체 홈페이지 캡쳐)

◇ 문구‧패션업계도 ‘광복절 한정판’ 경쟁
식음료 뿐 아니라 문구‧패션업계도 광복절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문구·패션업계에서는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해 희소성을 높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입소문 난 제품들은 매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모나미는 광복절 패키지 'FX 153'를 출시했다. 모나미는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국산 볼펜 사용 운동이 일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나미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패키지는 무궁화, 태극기 색상, 건곤감리, 태극무늬 디자인을 적용한 볼펜으로 이달 5일 예약판매가 시작됐으나 당일에 5000세트가 모두 완판됐다. 해당 상품은 현재 모나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품절’상태에 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본 브랜드로 문구업계에 모나미가 있다면 패션업계에는 탑텐이 꼽힌다. 탑텐은 기세를 몰아 ‘광복절 티셔츠 3종’을 출시했다. 각 티셔츠에는 김구 선생, 윤동주 시인,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와 글이 프린팅 됐다. 탑텐에 따르면 이미 광복절 티셔츠는 기획 물량의 95% 이상이 판매됐다. 탑텐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과 사이즈는 이미 품절상태에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합세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9월 선보였던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을 광복절 당일에 전국 매장에 재발매한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신발에 태극기를 그려 넣은 브랜드는 또 있다. 스니커즈는 패션 브랜드 라카이 코리아(Lakai Korea)도 신발 하단 몰드에 태극기 문양을 레이저 각인하는 상품을 내놨다. 이 브랜드는 지난 3‧1절에도 기념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독도 스니커즈도 발매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대해 고성삼 원장(구 한국소비자경영평가원 원장, 중앙대 교수)은 "이번 광복절의 업계 간 마케팅 경쟁은 예년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시기가 겹친 탓에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업계의 애국 마케팅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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