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겐다드, "영국 정부...홍콩 시민들 지켜줄 필요 있어"

▲ 홍콩 시위대들이 홍콩 첵랍콕 공항을 점거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범죄인 인도 조약’을 놓고 홍콩 시민들과 끝날 줄 모르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홍콩의 시위를 언급하며 “홍콩 시민들에게 영국 시민권을 주자”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톰 투겐다드 영국 국회 하원 외교위원장이 “현재의 홍콩 시위는 사실상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을 당시 벌어졌어야 했다”며 “이들에게 영주권을 줌으로써 영국이 홍콩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고 홍콩시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은 1997년까지 홍콩 시민들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니 여러모로 실수가 있었다”며 “나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홍콩에 분명한 긴장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영국은 많은 홍콩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의 권리를 영국 정부가 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며 홍콩 시민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범죄인 인도 조약 반대 시위’는 중국 당국과 홍콩 시민 간 의견이 대립되며 사태가 좀 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화 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시위대를 진압할 인력을 홍콩에 파견하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홍콩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국경 인근에 중국 선전지역의 군대를 보내 장갑차와 대규모 병력을 대기시켰다며 홍콩에 대한 진압이 머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홍콩 행정부는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마구 발사하며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병원에 실려갔고 일부는 고무탄에 눈을 맞아 실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를 따르는 조직폭력배들이 시위대를 습격하는 이른바 ‘백색테러’까지 홍콩 곳곳에서 자행되면서 홍콩 시위대들은 이에 반발해 홍콩 첵랍콕 공항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이로 인해 해당공항은 12일, 13일 양일간 공항업무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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