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과학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이른바 ‘부실학회’로 의심되는 국제학술대회에 논문을 게재한 사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논문 투고가 이뤄진 당시로서는 부실학회 여부를 의심하기 어려웠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다.
15일 최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 건은 전적으로 후보자 본인의 불찰임을 명확히 해 두고 싶다”며 “연구 주제의 특이성에 비춰 해당 학술대회는 적절해 보였으나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지도교수인 본인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 보도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 2013년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ARIA’ 학회의 컨퍼런스에 학술자료를 게재했다. 당시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제자는 학회에 참석해 논문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IARIA는 ‘비올리스트’ 등 일부 해외 학회 검증 사이트의 부실 의심 목록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비올리스트는 권위있는 기관에서 발간한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고 비올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리스트”라며 “비올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실학회라고 확정하기는 어려우며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 모두가 부실학술대회라고 단정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후보자는 “후보자 본인은 IARIA 관련 학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지도학생이 학회로부터 사전 리뷰를 받고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 정상적인 학술활동이었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세계적으로도 부실학회가 문제가 된 것이 미국이 오믹스(OMICS)를 제소한 2016년 무렵이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와셋(WASET), 오믹스(OMICS)가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부실학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갖춰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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