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 그래프 (한국은행 자료, 뉴시스 그래픽)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로 정체됐던 가계 빚이 다소 증가세로 전환했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 대비 16조2000억원 늘어난 1556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1.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조2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다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이 1467조1000억 원, 할부구매 등 판매신용 89조원이었다.

▲ 가계신용 증감표 (한은 제공)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2·4분기중 증가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24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전분기 3조 2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2·4분기중 15조 4000억원이 늘었다. 전분기 5조1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증가세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신용 대출이 증가한 것은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 지속,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올 1분기 5만3000호에서 2분기에는 9만3000호로 늘었으며 입주물량은 같은 기간 13만호에서 9만2000호로 줄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예금은행이 13조3000억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은 1조6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9·13 대책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포함한 정부 규제 등이 실시된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며 "부채 자체가 크게 늘어나다보니 시장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신용 증감은 1·4분기 -1조 9,000억원에서 2·4분기 8,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