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 딸 의혹에 다시 켜지는 촛불집회… 의전원 합격 점수 공개 요구도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논문에 제 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일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캡쳐)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대와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등 학생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지를 열고 “최근 우리학교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 집회를 오는 23일 서울대학교 아크로에서 열고자 한다”고 21일 밝혔다.

촛불집회 주최 학생 측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간의 인턴기간동안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합니까? 교수님의 자제분께서 우리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입니까?”라며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촛불집회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또 촛불 시위 때 사용될 ‘조국 STOP’이 적힌 피켓 이미지도 공개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서도 촛불집회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촛불집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조국 딸 퇴학시키고 관련자들 퇴출해라”,“촛불 집회 열자” 등의 글이 올라오며 찬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22일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재수하는 아들에게 전 나쁜아빠인가요”라며 "학점 1.13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이 어떻게 의전원에 입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조 후보 딸의 입학 성적 공개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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