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례 상 한밤중 초치는 극히 이례적인 일...급해도 다음날 초치가 관례

▲ 고노 다로 일본외무상이 남관표 주일대사를 초치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한국과 일본이 맺은 군사보호협정 지소미아(GSOMIA)의 종료를 선언한 우리정부의 입장에 일본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외상은 이례적으로 한밤중에 남관표 주일대사를 초치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6시 20분경 청와대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다”는 발표가 나간 뒤 일본의 NHK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방송을 중단하고 지소미아 종료를 속보로 내보냈다.

아베 내각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크게 격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아베 신조 총리는 “지소미아 종료결정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냐?”라고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총리 관저를 빠져나갔다.

이어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저녁 9시 30분경 남관표 주일대사를 외무성에 불러 초치시켰다. 고노 외무상은 남 대사에게 “협정과 일본의 수출 관리(규제강화)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에 대사를 불러 초치시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보통 외교가에서는 문제가 있더라도 다음 날에 부르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을 출입하는 현지 일본기자 역시 “지금까지 심야에 대사를 불러 항의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일본과 GSOMIA 종료를 결정하면서 이 협정을 맺은 나라 및 기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 호주, 영국, 인도, 이탈리아 등 7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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